(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가 밸류업 프로그램 덕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4대 금융(신한금융, KB금융지주, 우리은행, 하나금융)
[연합뉴스TV 제공]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지난 20일 장 중 한때 8만3천400원까지 오르면서 2008년 10월10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나금융 주가 역시 지난 13일 장 중 한때 6만5천300원까지 오르면서 2005년 12월12일 상장된 이후 최고가를 나타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주가 역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 14일 5만1천500원까지 오르며 2018년 2월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15일 1만5천500원에서 장중 고점을 형성하며 2022년 4월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4대 금융 주가가 이처럼 오른 것은 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4대 금융의 지난 17일 장 마감 후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62.7%로 집계됐다.

이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늦게 증시에 입성한 우리금융 상장일(2019년 2월 13일) 당시 평균 58.2% 이후 5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해 말 18.8%에서 지난 17일 19.8%로 1%포인트(p) 올랐지만,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작다.

최근 신고가를 경신한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해 말 72.0%에서 지난 17일 76.8%로 5%p 가까이 늘어 80%대를 목전에 뒀다.

지난 13일에는 77.0%로, 증시 상장일 이후 가장 높은 외국인 지분율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말 보통주 자본비율이 13.4%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을 배상하고도 4대 금융 중 가장 높아 주주환원 여력이 가장 크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 이어 올해 1분기에 적극적이고 차별화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이에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며 "이익 창출 능력과 자본 관리 능력이 타사 대비 우위에 있는 점은 주주환원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역시 최근 신고가를 경신한 하나금융의 외국인 지분율 역시 지난해 말 68.6%에서 지난 17일에는 70.1%로 오르면서 KB금융 다음으로 높은 외국인 지분율을 나타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주주환원 증대와 주가 저평가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 1월에는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신한금융, 우리금융처럼 오버행 이슈가 있는 경우에도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이 60.2%에서 61.2%로, 우리금융은 37.9%에서 42.5%로 상승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 21일 외국인 지분율이 42.6%로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들어 어피너티, BNP파리바, EQT(옛 베어링) 등 외국계 자본들이 신한지주 지분을 대량으로 매도했지만, 꾸준한 주주환원 정책 덕분에 오히려 외국인 지분율이 올랐다.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합병을 통한 증권업 진출로 수익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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