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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급격한 고용 냉각에 따른 성장 둔화를 꼽은 가운데 한국의 고용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고용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고용 둔화를 알리는 부정적인 시그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3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는 최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실업자 1인당 구인 자리는 꾸준히 감소하여 팬데믹 이전과 같은 수준을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주요 선진국에서 노동력 부족에 대한 조사 지표도 지속해 완화되고 있다"고 봤다.

이미 아르헨티나, 캐나다,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는 실업률이 0.5%포인트(p) 이상 증가하며 노동시장 냉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OECD는 한국을 비롯한 일본, 멕시코, 튀르키예 등은 수요 완화를 반영해 고용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봤다.

지속해 이어져 온 고용 호재가 이제는 마무리 단계라는 점을 짚은 셈이다.

고용 시장의 선행 지표인 온라인 구인 건수에서도 고용 둔화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통계청의 나우캐스트 포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온라인 채용 모집인원 수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5주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지난 8월 17일 -16.8%, 8월 24일 -10.8%, 8월 31일 -6.8%였으며, 이달 7일에는 -53.2%까지 떨어진다.

가장 최근인 지난 14일 기준 온라인 채용 모집인원 수는 전년 대비 약 37.7%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온라인 구인 건수는 주간 단위로 발표되며, 잡코리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고용 시장에 대해 기재부는 "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은 역대 최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들춰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천880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명가량 증가했다.

10만명을 하회했던 지난 5월(8만명)과 6월(9천6천명)에 비해 소폭 반등했지만, 증가 폭이 30만명을 웃돌았던 올해 초와의 모습과 비교하면 확연히 둔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의 경우 고용이 부진한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건설업 취업자는 8만4천명 줄어들며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다. 이는 지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기도 하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월(-1만1천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돼 3만5천명 줄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지난달 22만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42개월 만에 최소치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러한 추세를 주시하고 있다.

KDI는 "노동시장은 고용률이 정체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는 등 고용 여건이 서서히 조정되는 모습"이라며 "내수 부진으로 고용 증가세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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