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손실 1천300억원…3분기 손익에 부정적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신한투자증권의 금융사고 손실이 3분기 손익에 반영되면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신용평가사 진단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5일 보고서에서 "금융사고 예상 손실액인 1천300억원은 202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2천106억원)의 61.7% 수준으로, 3분기 손익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예상 손실액은 6월 말 기준 자본(약 5조4천억원) 대비 2.4%로 미미한 수준이며 사업포트폴리오와 경상적 이익창출력을 감안하면 감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월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로 1천3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선물매매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허위 스와프 거래를 등록해 손실을 감추려는 정황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전일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최종적인 손실 규모는 금감원의 현장검사가 끝나는 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물매매 손실은 이르면 올해 3분기 손실로 반영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금융사고와 별개로 지난 2022년 자본규모 5조원을 달성한 이후 신한투자증권 자본증가·이익누적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외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비우호적인 업황 속 수익기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번처럼 운용 부문에서도 거액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점은 수익성 개선 노력에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증권사는 인수금융, 사모대출 등으로 업무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부담하는 위험의 종류가 다양하다"며 "정교화된 리스크 관리 수단과 사후관리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얻게 되는 수익에 비해 부담할 비용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내부통제와 관련한 비경상적인 손실인식이 반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최종 손실규모와 감독당국의 제재 수준, 평판 자본에 미칠 영향, 리스크 관리 능력과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적절한 사후 조치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신한투자증권의 금융사고에 대해 보고서를 내고 "예상 손실액은 감내가능한 수준이지만 최종 손실규모와 금융당국 제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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