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목표치 5,500 제시…"상반기 한국, 하반기 미국 우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내년에도 인공지능(AI) 위주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현재 AI 관련 투자 비중은 정보기술(IT) 과잉투자에 직면한 2000년 수준에 못 미친다는 게 주 근거다.

1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AI 관련 투자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다. IT 과잉투자에 직면한 2000년(2.2%)이 아니라 1995~1996년 수준이다.

인터넷 관련 투자가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 중후반 지속해 상승하다가 2000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급락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투자의 GDP 대비 비중은 현재 1.5%에서 2028년 2.0%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IT 버블이 꺼진 2000년에 해당 비율은 2.2%였다"고 전망했다.

2000년대와 달리 AI 버블 붕괴는 은행 대출보다는 회사채 시장에서 신호가 포착될 가능성이 높은데, 아직 문제가 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안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현재 미국 기업들은 은행 대출이 아니라 회사채 발행에 의존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문제 발생 시 회사채 시장에서 신호가 포착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등급 회사채 발행물량 내 빅테크 비중은 2% 미만으로 이들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작다"고 바라봤다.

금리 변화에 따른 기업부채 민감도 역시 낮아진 상태다. 2007년 S&P500 기업의 부채 내 변동금리 비중은 54%였으나, 지금은 8%로 낮아졌다. 고정금리 비중은 46%에서 86%까지 높아졌다.

한편 NH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5,500으로 제시했다. 상반기에는 한국이 미국보다, 하반기에는 미국이 한국보다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 주식시장 흐름은 달러지수가 좌우할 것으로 봤는데 내년 달러지수는 상반기 약보합, 하반기 약보합을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DP 대비 IT 하드웨어 투자 비중은 1999년 당시와 현재 발표된 설비투자 계획을 비교해도 공급 과잉 수준은 아니다"라며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AI 공급 부족은 2028년까지 지속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식시장 내 낙관 편향은 금융위기 당시 수준과 유사하며, 1999년 버블기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역사적 상승 국면 감안 시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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