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오는 2029년 '390조 규모' 시장 확장 전망

세미나 개최로 적극 영업 행보…"멀티플랫폼·개발 효율 전략 확장"

지스타(G-STAR) 2025가 열린 부산 벡스코 광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삼일PwC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G-STAR)'에 참가했다. 국내 회계법인 중 2년 연속 지스타에 부스를 꾸린 곳은 삼일PwC가 유일하다.

전통적인 재무·회계 업무에서 벗어난 삼일PwC의 이례적인 행보는 게임 산업의 지형 변화와 회계법인의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보여준다.

게임사의 재무, 세무, 회계 감사 등의 전통 영역뿐 아니라 복잡해지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컨설팅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올해 '지스타 2025'에 주요 참가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행사에도 B2B(기업 간 거래) 부스에 전용관을 차렸다.

NC AI와 삼성전자,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대형 게임 관계사들 사이에 자리한 회계법인 간판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 2029년 '390조' 규모 확대…삼일PwC, 게임 특화 조직 설립

삼일PwC가 2년 연속 지스타를 찾은 가장 큰 이유는 게임 산업을 단순한 고객이 아닌 미래를 이끌 핵심 산업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게임 시장은 코로나 19 이후 사업 부진과 확률형 아이템 등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글로벌 성장성이 가장 높은 분야 중 하나다.

PwC의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산업은 E&M 비즈니스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여전히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급성장한 일부 기업이 최근 들어 고용을 줄였지만, 게임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기는 지속적으로 높은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E-스포츠를 포함한 전 세계 비디오 게임 매출은 오는 2029년 지난 2019년의 두 배 이상인 약 390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됐다.

게임 산업의 성숙도가 높아짐에 따라 연간 성장 속도가 감소할 수 있지만, 예측 기간 내 연간 성장률은 7.5%~8.5%를 유지할 것이란 게 삼일PwC 측 전망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게임사에 종합적인 컨설팅 자문 역할을 하는 것이 삼일PwC의 새로운 목표가 됐다.

삼일PwC는 게임 산업 특화 전문가로 구성된 '게임 전문화 센터'와 '유니콘 지원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들 센터는 게임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창업 초기 벤처부터 대형 상장사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진출과 신사업 모델(웹 3.0, 가상자산) 개발, M&A 등 복잡한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전략적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둔다.

◇ 회계사들의 적극 영업 행보…'글로벌 확장' 세미나 개최

게임 전문화 센터 파트너 회계사들은 올해 행사에도 'Level Up! 게임 기업의 글로벌 전략과 재무 인사이트'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나섰다.

이재혁 삼일PwC 게임업 전문화센터장(파트너)은 세미나에서 '멀티플랫폼 가속화'와 'AI·클라우드를 통한 개발 효율성 극대화'를 글로벌 도약을 위한 핵심 트렌드로 제시했다.

멀티플랫폼의 가속화는 게임사들이 초기 기획 단계부터 모바일, PC, 콘솔 등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을 염두에 두고, 개발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스팀(Steam)이나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 글로벌 PC 플랫폼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콘솔 시장으로의 확장은 국내 게임사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

두 번째 핵심 트렌드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통한 개발 효율성의 제고다.

생성형 AI 기술은 게임 개발의 주변부가 아닌,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아트 리소스 제작, 코딩 지원, QA(품질보증) 프로세스 자동화, 실시간 NPC 대화 시스템 등 AI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이는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게임의 독창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이중 효과를 가져온다는 게 삼일Pwc 측 설명이다.

삼일PwC는 이러한 기술 변화를 기업의 경영 효율화로 확장해 분석했다.

AI와 클라우드를 활용해 경영관리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재무·회계 업무의 디지털 전환(DX/AX)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지사의 재무 보고 통합, 실시간 KPI(핵심성과지표) 모니터링, 내부 통제 프로세스의 자동화 등 '스마트 파이낸스' 구축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과제로 제시됐다.

이재혁 삼일PwC 게임업 전문화센터장(파트너)은 "전 세계 게임 산업은 연평균 5.7%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장과 기술 혁신이 게임 산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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