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60원 중반대로 반등했다.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는 데다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장대비 0.90원 내린 1,464.4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장대비 4.30원 하락한 1,461.00원에 개장했다.
달러-원은 개장가를 저점으로 낙폭을 대부분 줄여나갔다. 한때 1,466.00원까지 오르며 강보합권으로 오르기도 했다.
당국 수급대책 경계감 속에 전날과 비슷하게 상단은 제한되는 흐름이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지속된 영향에 일제히 하락했고, 코스피는 전날 급락에 이어 이날은 소폭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새벽 나오는 엔비디아 실적에 주목했다.
코스피는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규모는 8천억원을 웃돌았다.
미국의 민간고용 감소 소식도 위험회피를 부추겼다.
고용정보기업 ADP는 이달 1일로 끝난 4주 동안 미국의 민간고용 예비치가 주당 평균 2천5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직전주 1만4천250명 감소에 비해서는 나아진 것이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보합권 등락을 이어가 99.6선 초만대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155.4엔을 하회하며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수급상 네고물량이 일부 나오기는 했지만, 저가 결제수요가 상당히 출회됨에 따라 환율이 상방압력을 받았다고 딜러들은 설명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 선물을 3천계약 가까이 순매수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0872위안으로 0.02% 절하고시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오후 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460원 중후반대의 레인지 장세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여전히 역외에서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어서 이에 따른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상방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면서 "네고물량이 나오기는 했는데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외환시장 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에 이어지고 있어 횡보 장세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식이 강하게 반등하는 흐름이 눈에 띄지만, 국내 투자자가 견인하는 거라 외환시장까지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결제수요가 2배 이상 많았고, 코스피가 낙폭을 감아올리기는 했지만, 외국인 순매도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460원대 중후반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할 것 같다"면서 "엔화에 최근 많이 연동하고 있어 엔화 움직임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4.30원 내린 1,461.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66.00원, 저점은 1,461.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0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2억 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03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4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06엔 내린 155.419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54달러 내린 1.1574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06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5.87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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