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금융위가 IMA 사업자로 최종 확정하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곧바로 1호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나섰다.
두 곳의 증권 공룡이 '진짜 초대형IB'를 가려낼 새 시장에서 맞붙는다. 초기 승부처는 단연 '1호 상품'이다. 상품의 안착을 좌우할 '첫인상'을 위해, 두 회사는 자존심과 각오를 담아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제20차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투사 지정을 심의·의결했다.
지정을 통과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내달 초 IMA 첫 상품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이 각 사 상품의 약관과 투자설명서를 마지막으로 점검한 뒤, 첫 상품이 공개된다.
투자설명서에는 기준 수익률, 위험등급 등 상품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과 함께 주요 투자대상에 대한 설명이 담긴다.
정책 틀이 마련된 만큼, 실제 사업을 추진할 증권사들의 청사진도 관심사다.
양사는 아직 준비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첫 상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IMA 시장의 출발선에서 어떤 방식으로 승부를 보겠다는지 조심스럽게 비전을 내놓고 있다.
1호 발행어음 사업자에 이어 IMA에서도 1호 티켓을 따낸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위의 의결이 마무리된 직후 자료를 통해 상품 준비 상황을 알렸다.
초기에는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안정형 상품을 먼저 선보이고, 점차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안정형 상품을 첫 타자로 내세운 만큼,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이자 수익을 제공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 포트폴리오의 일부는 안전하되 성장성 높은 지분증권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포트폴리오는 기업대출, 인수금융 등 국내 기업금융 중심으로 운용된다. 동시에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선에서 글로벌 펀드 상품을 함께 담아 전반적인 수익률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시장성이 높은 글로벌 금융상품을 소싱하는 데 두각을 보여왔으며, 이는 IMA 운용에서도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IMA 상품의 매력도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MA는 1년 이상 중장기 투자를 통해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한다"며 "여러 상품군을 편입하는 만큼, 자산 배분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IMA 도입은 고객 맞춤형 자산 관리와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고, 제도 도입 취지에 맞춰 기업금융 활성화 및 자본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IMA를 통해 상품 구조를 세분화하며 기존에 강점을 보유한 자산관리 부문과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실적배당형 IMA 1호 상품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배당형·프로젝트형(혁신성장 기업 편입)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발행어음과 마찬가지로, 시장 상황과 고객의 반응을 보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단기적인 잔고 확대에 집중하기보다, 회사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벤처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2호·3호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경남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IMA 도입 취지에 따라 모험자본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IMA는 원금 지급이 증권사의 신용으로 이뤄지는 만큼, 글로벌투자전문회사로서 전문적인 리스크 관리 및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신뢰 있는 IMA 상품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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