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부채비율 345%…등급 하향 요건 중 하나인 350% 근접
내년 초 2천100억 회사채 만기 도래…추가 지원 여부에도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여천NCC를 둘러싼 크레디트 리스크 우려가 여전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이 전 분기보다 소폭 오르면서 신용등급 하락 요건에 가까워졌다.
주주사가 대여한 자금 3천억 원을 출자전환 한다면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내년 3월까지 2천100 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하는 데다, 연이은 적자에 추가 지원에 나서야 할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천NCC의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345.82%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에는 338.04%였는데 그보다 소폭 증가한 셈이다.
지난 8월 주주사인 한화솔루션[009830]과 DL케미칼이 여천NCC에 3천억 원의 자금을 대여하면서 여천NCC 부채비율이 380%대까지 치솟는 게 아니냔 우려도 나왔다. 내년 3월 만기가 오는 회사채에 담긴 조기상환 요건에는 '부채비율 400% 이하 유지'가 있었는데, 직전 수준까지 그 비율이 늘어난 게 아니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여천NCC 입장에서 한숨을 돌렸다고 보긴 어렵다.
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 등급 하향 요건 중 하나로 '별도 기준 부채비율 350% 지속 초과'를 제시했다.
이는 또 다른 조기상환 요건과 맞닿아 있다.
79회, 80회 무보증 사모사채에는 '회사채 BBB+ 등급 이하로 하향 평가'라는 상환 조건이 담겨 있다. 77회, 85회 사모사채에는 어느 한 회사채의 기한이익이 상실될 때 연동한다는 요건이 달려 있다. 시장에서 신용 등급 하락 여부에 집중하는 이유기도 하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다.
양 주주사가 대여금을 출자전환할 경우 여천NCC의 숨통이 당장은 트이게 된다.
DL과 한화가 자금 대여의 출자전환 여부를 두고 최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자전환 시 부채비율이 낮아지니 당장의 크레디트 리스크 부담을 덜게 된다.
이후가 관건이다. 여천NCC의 실적을 고려하면 추후 주주사들이 지원에 나서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90)에 따르면 여천NCC가 내년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2천10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여천NCC는 연이어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업황 악화 여파로 올해 총 1천98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번 3분기에 422억 원의 손실이 났다.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8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들도 부채비율 외에도 수익성 부진 및 재무부담 완화 여부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히고 있어, 상황에 따라선 추가 지원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여야 외부의 우려가 일부 걷힐 텐데 합작사 구조 아래에서는 누군가 총대를 메기가 쉽지 않다"면서 "현재까지 적극적인 액션이 없어 그 부분에 의문부호를 띄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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