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술품은 고상한 예술이고, 경제는 차가운 숫자다"
이 두 가지 편견을 깨고 명화를 통해 복잡한 경제 원리를 풀어낸 신간 '한 점 그림으로 읽는 경제'(포르체)가 26일 출간된다.
저자인 김치형은 한국경제TV 앵커이자 MBC 라디오 '주말 김치형의 뉴스 하이킥' 진행자로, 복잡한 경제 이슈를 명쾌하게 전달하는 '경제 뉴스 큐레이터(김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15년간의 경제 전문 기자 생활과 자산운용사 임원 경력을 바탕으로 경제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예술이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제안한다.
책은 숫자가 가득한 그래프 대신 고흐, 모네, 드가 등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들의 명화를 단서로 경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클로드 모네가 그린 노르망디 해안의 세관 오두막 그림에서 오늘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하는 보호무역과 관세 정책의 기원을 설명한다. 루이 14세의 붉은 하이힐에서는 세금의 역사와 사치세의 원리를, 빈센트 반 고흐의 노란 가로등 아래에서는 에너지 전환과 산업화의 명암을 읽어낸다.
과거의 경제사만 읊는 것은 아니다. 책은 명화 속에 숨겨진 자본, 무역, 기술의 비밀을 현대 경제 뉴스와 연결한다.
독자들은 쇠라의 점묘화를 보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를 이해하고 드가의 화실 풍경에서 금융 시장의 투기 심리를 배운다.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뱅크런, 공급망 이슈 등 매일 뉴스에 등장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웠던 경제 용어들이 그림 속 이야기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습득된다.
『한 점 그림으로 읽는 경제』, 포르체, 276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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