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 회사채 최대 수요 비중 2026년 3%→2027년 6%→2028년 7.5%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이 신규 IMA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서 이들이 조성할 대규모 자금이 'A등급 회사채' 시장의 매수 주체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신규 사업자 인가와 기업금융 의무 비율, 자율적 운용 가능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신규 종투사 지정은 회사채 수요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A등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주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종합투자계좌(IMA) 운용이 가능한 사업자로, 4조 원 이상인 키움증권을 발행어음 사업자로 각각 지정했다.

크레딧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도입한 '모험자본 공급 의무' 규제에 주목하고 있다.

발행어음과 IMA 조달액의 일정 비율(2026년 10%~2028년 25%)을 벤처나 중소기업 등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하는데, 이때 리스크가 낮은 중견기업 및 A등급 채권 투자는 의무 이행 실적의 30%까지만 인정된다.

일각에서는 이 '30% 한도(Cap)'가 A등급 수요를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최 연구원은 오히려 '신규 수요 창출' 효과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모험자본 인정 한도 제한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인정 한도가 생기는 점은 A등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 추산에 따르면 모험자본 공급 의무 비율과 이행 실적을 감안할 때 전체 자금 중 A등급 회사채가 차지할 수 있는 최대 수요 비중은 2026년 3%에서 2027년 6%, 2028년 7.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체 운용 자산(AUM)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제한된 비율 안에서도 절대적인 매수 금액은 늘어나는 구조다.

기본적인 '기업금융 의무 비율' 규제도 회사채 수요를 뒷받침한다.

발행어음은 조달 자금의 50%, IMA는 7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으로 운용해야 한다. 최 연구원은 "기업금융 자산에는 투자적격 등급 중 최하위 또는 차하위 등급(A등급 등) 회사채가 포함된다"라며 "의무 비율 준수를 위해서라도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주 국내 크레딧 시장은 국고채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해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가 전 섹터에서 확대됐다.

최 연구원은 "최상위 등급은 발행 증가 부담이 존재하고 여전채와 회사채는 유통시장에서 약세가 반영됐다"면서도 "주 후반으로 갈수록 저가 매수 성격의 투자 수요가 확인되며 확대 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발행 시장의 열기도 여전하다. 지난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KT(AAA)와 HDC(A) 등 6개 기업 모두 모집 예정 금액을 상회하는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겠으나 발행시장에서 확인된 우호적인 수요와 신규 종투사 진입 효과가 반영되면서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축소 시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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