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으로부터 자사주 소각 압박을 받아온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자사주의 약 22%를 임직원 성과 보상(RSU)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 도입 및 자기주식 교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보유 중인 자사주 563만3천228주 가운데 약 22.19%에 해당하는 125만 주를 2032년 12월까지 임직원에게 부여할 계획이다.

우선 올 12월 중 1차로 15만 주를 부여하며, 임직원이 기간 및 성과 요건을 달성하면 3년 뒤부터 분할 지급하는 방식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측은 "주주와 이해관계를 일치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갖춘 임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함"이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얼라인과의 '자사주 공방' 속에서 나온 첫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다.

얼라인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13%대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스틱 측은 "임직원 성과 보상이나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소각 이외의 선택지를 열어둔 바 있다.

얼라인 관계자는 "임직원에게 주식으로 보상을 지급해 주주와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방향성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보상 재원(22%)을 제외한 나머지 자사주에 대해서는 소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가치와 연동된 성과지표(KPI) 설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공시에서 구체적인 성과 달성 요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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