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24~28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상단 인식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 개입 경계감 속에서도 1,480원에 육박하며 줄곧 오르기만 한 장세에서 숨고르기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
외환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발동되는 환율 레벨이 1,480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환헤지 여부 역시 시장의 롱베팅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주 후반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둘지가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와 뉴욕증시 움직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인의 국내증시 순매도와 미국증시 조정이 불러온 서학개미의 대규모 환전 물량이 언제쯤 잦아들지가 환율의 관건이다.
이번 주 미국 금융시장은 현지시간으로 27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하고, 다음날인 28일에는 증시 및 금융시장이 조기 폐장한다.
*그림*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 기준 직전주 대비 18.60원 오른 1,47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1,451.00원, 고점은 1,476.00원으로 변동폭은 25원에 달했다.
3주 연속 오른 것으로 해당 기간 무려 51.20원 상승했다.
야간장까지 합하면 한 주 동안 18.40원 올라 1,471.50원에 마감했다.
지난 14일 외환당국이 국민연금,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주체와 논의해 환율 안정방안을 밝히겠다고 한 것과 한미 관세협상 팩트시트가 발표된 여파 주초 환율은 1,45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당국의 강력한 발표에도 한주 내내 되돌림 장세가 이어지며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이어지며 꾸준한 상방압력을 제공했다.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매출 채권이 늘어난 점이 우려를 사며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위험회피에 코스피는 3,900선 아래로 밀렸다. 한 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3조2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3주 연속 순매도로 약 12조3천억원어치 내다팔았다.
뉴욕증시 조정에 서학개미는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11월 미국증시 순매수 금액은 약 46억5천만달러(6조7천억원) 규모였다. 지난 10월에는 10조원 순매수를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주 시장 참가자들은 27일 예정된 금통위와 미국의 12월 금리 인하 논의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치솟는 환율과 수도권 부동산 안정 우려에 따라 기준금리는 2.50%로 4차례 연속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표를 행사한 신성환 의견의 소수의견이 이번 회의에도 이어질지,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위원이 4명에서 더 줄어들지 등이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1.6%로 제시된 내년 성장률 전망 상향폭도 중요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의 "방향 전환"을 언급한 만큼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주말 간 미국에서 12월 금리 인하를 두고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는 점은 원화에 다소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3인자로 평가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중립 범위로 더 가깝게 조정할 수 있다고 평가한 때문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예상하는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71%로 높아졌다. 이같은 발언이 나오기 전만 해도 40%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던 엔화 가치 역시 저점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일본은행(BOJ) 정책 심의위원인 마스 가즈유키가 금리 인상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한 덕분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 안팎 반등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GPU인 'H200'에 대해 중국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스피 조정이 마무리 단계일지, 외국인 투자자에 이어 개인과 기관들도 빠져나갈지 이번 주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 미국 금융시장 휴장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에서 나올 지표로는 ADP 주간 민간 고용 보고서와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9월 소매판매 등에 관심이 쏠린다.
세 지표는 모두 미국시간 25일 발표된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26일)와 연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27일) 나온다.
일본 금융시장은 24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휴장한다.
26일에는 뉴질랜드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25일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와 3분기 거주자 해외 카드사용 실적을 발표한다.
28일에는 19월중 거주자 외화예금동향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27일 12월 국고채, 재정증권, 원화표시 외평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다. 28일에는 10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한다.
smje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