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11월 24일~28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매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85% 위에 머무는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금통위 발언이 채권 강세 재료로 작용할지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환율 불안과 단기 구간의 수급 조정에 추가 약세가 펼쳐질지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오는 27일 열리는 금통위에선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된다.
시장에선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종전 1.6%에서 1.8~2.0% 수준으로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한은은 오는 25일 2025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2025년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발표한다.
26일엔 11월 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 2025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공개한다.
27일엔 금통위 결과와 12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도 공개하며 28일엔 10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27일 12월 국고채, 재정증권, 원화표시외평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28일엔 10월 산업활동동향, 10월 국세 수입 현황을 공개한다.
◇ 금리 고점 인식에 투심 일부 회복
지난주(11월17일~2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8.2bp 하락한 2.873%, 10년물 금리는 5.5bp 내린 3.275%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37.5bp에서 40.2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지난주 급등한 금리를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펼쳐졌다.
금리 고점을 봤다는 평가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영향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00%를 위협할 당시 한은이 구두 개입에 나선 점도 저가 매수 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기술주 조정도 채권의 매수 심리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나스닥은 약세를 지속했다. 실적 발표 이후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거품 우려에 재차 하락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전해진 B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버블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AI 관련 다양한 수요가 지속할 수 있고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치솟으면서 채권 강세 분위기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약 1만8천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을 4천400여계약 팔았다.
미국 2년과 10년 국채 금리는 지난주 10bp와 8.5bp 내렸다. 호주 2년 국채 금리는 0.29bp 내렸고 10년 금리는 2.37bp 상승했다.
◇ 금통위서 총재 메시지 기대 vs 환율·단기 수급 우려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일부에선 한은 총재의 시장 안정 메시지에 기대를 거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환율과 수급을 이유로 약한 분위기가 지속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한은이 환율을 빌미로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시키면서 단기영역 채권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레포펀드, 딜커, 외국인 국채 선물 등 레버리지 포지션이 컸던 주체들의 매도가 수급상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 악화와 미국의 완화정책, 금리인하가 이어지겠지만, 이로 인해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는 시장 불안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외신 인터뷰 이후 채권시장 충격에 대해 한은 총재는 다분히 원론적인 내용이 와전되었다는 해석과 시장안정 의지를 표명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 총재가 단번에 인하 사이클에서 인상 사이클로 전환되지 않고 중간 동결기가 불가피하며, 지난 인상에서 인하 사이클로 전환되는데 21개월이 걸렸음을 언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에 국고채 금리는 다소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고채 3년물 기준 2.90%를 넘어서면 인상을 일정 수준 선반영했기 때문에 매수 대응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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