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금융지주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 증권사 수요가 대거 유입돼 관심을 끈다.
연기금 등 최종 수요자들이 시장 금리 급등에 신중한 기조를 보인 가운데 중개 기관이 향후 리테일 등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적극 매수했다는 전언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지난주 진행한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증권사 수요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6천600억원의 유효 수요 중 투자매매·중개업자가 차지하는 물량은 4천700억원으로 7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8월 하나금융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당시 중개 기관 비중은 40% 정도였는데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하나금융은 당초 2천7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가 대거 몰리자 발행 물량을 늘려 4천억원에 3.69% 금리로 발행을 확정했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시장 금리가 급등하자 엔드 유저들이 몸을 사리는 모양새였다"며 "다만 증권사들은 당분간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예정돼 있지 않으니 사두려는 기류가 강했다"고 전했다.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은 안정적이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영구채의 성격이지만 5년 이후 중도 상환 옵션이 달려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에서 저 정도 만기와 금리를 찾는 기관과 개인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일부에선 크레디트물 포워드 거래 가능성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증권사가 크레디트물을 한 두달 정도 이후 퇴직연금 관련 펀드 등에 팔기로 계약하고선 미리 매수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퇴직연금 관련 펀드는 통상 연말경 새로 설정되는데 이 시기엔 크레디트물 발행이 줄어 제시금리를 충족하는 채권을 찾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증권사가 파생 계약을 맺고, 크레디트물 사들였다가 향후 넘기기로 하는 경우 그 기간 조달금리에 대해서만 헤지를 하면 된다.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은행 또는 금융지주 등의 채권 발행이 11월에 많고 12월부턴 거의 없다"며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니즈(수요)에 맞춰 포워드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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