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 주 동안 유로화는 유로존 재정위기를 막고자 하는 각국의 정치적 의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기조 덕분에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각국의 정치적 의지가 유지되기 어려워졌고 ECB의 매파적 스탠스도 결국 유로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각국의 정치적 의지는 포르투갈 총리의 사퇴, 스페인과 포르투갈 은행 등급 강등 등에도 유로화의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또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 다변화의 일부로 유로화를 사들인 것도 이 덕분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독일에서 열린 선거로 이런 정치적 의지가 약해질 가능성이 대두된 것이다.
지난 27일 실시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회 선거에서 독일 집권 기독교민주당(CDU)이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독일 집권 연정의 정국 주도권이 크게 약화하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당내 입지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독일이 주도하는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책 구상이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ECB의 4월 금리인상 전망에 유로화가 한때 1.4250달러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 어조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유럽간 금리차가 축소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발표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2.8%에서 3.1%로 상향 조정돼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유로존 구제자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대출여력 확대에 대한 세부내용이 이번 합의에서 도출되지 않음에 따라 이런 상황에서 ECB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유로존 재정취약국의 조달금리는 더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칼럼은 지적했다.
smjeong@yna.co.kr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