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최근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실제로 유로화가 외환시장의 '태풍의 눈'이기 때문에 시장의 달러화에 대한 공격이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몬 펜 UBS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와 유로존 주변국이 벼랑 끝으로 돌진하는 최근의 상황이 외환거래의 재료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RBS도 비슷하게 주장했다.
RBS는 "시장이 유로존의 위기 확산 위험은 완전히 떨쳐버렸고 공격적으로 유로화를 매수하고 있다'면서 "주말에 유럽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전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수준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강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화가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중국이 유로존 주변국 국채를 보유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덕분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에 대한 매수세도 꽤 강력하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이번 주 3년물 미국채의 입찰이 매우 호조를 보였고 5년물의 수요는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강력했다.
미국 국내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해도 유로화 강세론자들이 너무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다우존스는 말했다.
특히나 미국의 2차 양적 완화의 종료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2차 양적 완화가 끝나면 변동성이 커지고 달러화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유로존이 미국보다 긴축에서 앞서나갈 것이란 기대로 유로화를 매수하고 있지만, 미국 역시 긴축을 예고하고 있어 유로-달러가 앞으로 수개월 내에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은행은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유로-달러가 다음 주에 1.4150~1.42달러 범위에서 안정세를 찾을 수 있겠지만 2차 양적 완화의 종료를 앞둔 6월 중순에는 1.32달러까지 큰 폭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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