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4일(현지시각) 뉴욕 등 글로벌 외환시장은 주요 중앙은행 4곳의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5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이, 6일부터 이틀간은 일본은행(BOJ)과 영란은행(BOE)이, 7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각각 회의를 연다.

트레이더들은 지난주 이탈리아 총선 결과로 위험기피 심리가 확산됐고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결정에 대한 예상이 엇갈리면서 시장에 아직 경계심이 서려 있다고 진단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 헤드는 RBA와 BOJ, BOE, ECB 중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가장 큰 은행이 BOE라고 꼽으면서 추가 자산매입이 발표될 확률을 50%로 제시했다.

나머지 은행들은 이번 회의에서 통화 정책에 변동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BOJ는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를 열기 때문에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들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에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도이체방크의 알란 러스킨 외환 전략 헤드는 부진한 경제지표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환율 움직임이 두드러졌던 통화는 호주달러였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뉴욕 장 초반 하락 출발하고 낙폭을 축소했다.

챈들러 헤드는 "일부 시장참가자가 RBA의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면서 뉴욕 장 초반 호주달러-달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챈들러 헤드는 이번 회의에서 RBA가 금리를 인하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호주달러화는 이 밖에도 중국 정부가 주택 양도 차액에 대해 20%의 세금을 매기기로 하는 등 부동산 가격 상승 억제 정책을 한층 강화한 여파로 하락했다.

파운드-달러는 하락 출발했지만, 추가 통화 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에도 낙폭을 줄였다.

유로-달러는 1.30달러 근처의 좁은 보합권을 지키면서 하락세를 나타냈고, 달러-엔은 전장대비 소폭 하락해 93.45엔을 나타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 내정자는 4일 중의원(하원) 인사청문회에서 추가 자산매입을 통한 경기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새로운 점이 없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엔화 약세를 견인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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