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 부양을 기대했던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도 고조될 전망이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재할인율 인하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3차 양적완화(QE3) 등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연준은 미국 내 경기가 점진적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정도에 상황 진단만 밝힌 채 정례회의를 마무리했다.

이에 대한 시장 실망감으로 뉴욕 증시는 하락하고, 유로-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특히 유로-달러의 경우 밤사이 1.30달러선까지 내려서면서 아시아시장에서 1.2달러선 진입까지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역외를 필두로 한 투자주체들의 달러 매수세가 집중되며 레벨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서울환시 달러화는 증시 상황보단 유로-달러 환율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이 강해졌다"며 "유로-달러가 심리적 지지선이 1.3달러선이 무너질 경우 달러화는 1,160원선을 넘어 1,170원선 테스트도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13일 코스피 시장이 유럽 신(新) 재정협약에 대한 실망으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만큼 이날 반등 시도에 나선다면 달러화의 상승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달러화가 연일 계단식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1,150원선을 넘어서자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개입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고, 실제로 외환당국이 이를 제어하기 위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달러화 상승에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에 FOMC에 대한 실망감이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애초에 특정한 대책 발표를 기대하진 않았다"며 "따라서 시장이 크게 동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는 1,160원선 테스트 이후 고점 매도 성격의 수출업체 네고 물량으로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여기에 코스피까지 기술적 반등을 보인다면 달러화의 1,160원선 안착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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