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올해 2분기에 홍콩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씨티은행이 올해 2분기 시행한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응답자의 단 1%만이 홍콩 부동산을 구매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은행이 500명을 대상으로 분기 설문조사에서 79%는 지금이 홍콩 부동산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시기라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14%로 줄어들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데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로런스 램 씨티은행 소매영업부문 CEO는 홍콩의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짙다고 평가했다.

SCMP는 정부의 부동산 과열 방지 대책이 홍콩 부동산시장 관망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설문 응답자 중 13%는 향후 1년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분기의 9%에서 늘어난 것이다.

다만 57%의 응답자는 주택 가격이 여전히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홍콩 부동산시장의 공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양신그룹이 왕자오 지역에 138세대 원룸단지인 '노비(Novi)'를 건설하고, 홍콩 최대 부동산기업 신홍기부동산도 빅토리아 항과 마 온 산(Ma On Shan) 지역에서의 건설 인가를 받는 등 부동산 개발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원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미분양 신규 부동산 매물은 1만 호에 달할 전망이다.

중원부동산은 2분기에 약 9천 호의 신규 아파트가 미분양됐다고 말했다. 이는 1분기 대비 1.3%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홍콩 부동산 공급량 증가가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웡렁싱 중원부동산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공급량은 아직 건전한 수준이다"며 "부동산 사업자들이 마케팅을 가속하며 부동산 재고량이 늘어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인 존스랑라살르(JLL)의 잉그리드 체 담당 임원도 "홍콩 부동산 시장은 지난 3년간 연 1만6천8백 호의 신규 부동산 공급을 흡수해 왔다"면서 홍콩 부동산 시장이 추가로 1만 호의 재고량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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