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률 5.4%로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현대자동차가 그랜저 등의 신차효과에도 중국의 사드 사태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26일 올해 2분기에 매출 24조3천80억원, 영업이익 1조3천445억원, 당기순이익 9천136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1.5%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3.7%와 48.2% 급감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와 7.5% 늘어난 게 그나마 위안이다.

이러한 실적은 금융시장의 기대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에 전망치를 제시한 1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조사한 결과 현대차는 올해 2분기에 매출 25조3천549억원에 영업이익 1조5천199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예기치 않은 대외변수로 중국시장 판매가 부진했지만, 국내에서의 그랜저 판매 호조 지속, 신흥시장에서 크레타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미국 등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센티브 상승 및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47조6천740억원, 영업이익 2조5천952억원, 경상이익 2조9천220억원, 당기순이익 2조3천193억원 등을 나타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4% 늘었다. 그랜저 등의 신차효과 및 판매 믹스 향상으로 자동차부문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금융부문 매출이 상승한 영향이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16.4%와 34.2% 줄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1.2%포인트 낮은 5.4%까지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판매는 총 219만7천689대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 239만3천235대와 비교해 8.2% 줄어든 규모다. 2분기에는 110만8천89대를 팔았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 심화와 시장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당분간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SUV 등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동시에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자동차시장 성장이 지역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유럽 및 신흥시장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아세안 및 중국 중서부 내륙지역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시장 개척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 제이디파워(J.D.Power)사의 2017 신차품질조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중 1위를 달성하는 등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제네시스 브랜드 세 번째 모델인 G70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수익성 향상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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