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9일 CNBC가 보도했다.

전날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상승한 109.71엔을 기록했으며 현재 109.88엔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국 원화가치가 하락한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CNBC는 미국과 북한의 상황이 악화한다면 일본 역시 북한의 타깃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안전자산으로써 강세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엔화 강세가 북한 소식 때문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로저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에드 로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이 북한의 주요 타깃인데 엔화가 안전자산이 될 수 없다"면서 "엔화 상승폭은 크지 않았고 오히려 트럼프 특검에 대한 소식이 엔화를 끌어올렸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CNBC는 다수의 전문가는 엔화 강세가 북한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팬매크로어드바이저스의 타쿠지 오쿠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해외에 투자하는 일본 투자자들의 경우, 엔화가 아닌 다른 통화가치로 된 자산을 갖는 것은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등 어떠한 종류라도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이들은 해외 투자를 줄이고 싶어 해서 엔화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6년 말 기준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1조4천48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일본의 해외 투자 규모는 매우 크다.

그러나 일본이 군사적 타깃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엔화 투자를 늘리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라보뱅크 마이클 에버리 시장 리서치 이사는 "사람들이 자동적인 반사 반응을 보인다"면서 "이는 전통적 반응이지만 현재로써 이성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 역시 지난밤 상승했다"면서 "일본과 미국은 북한과의 갈등에 연계될 가능성이 충분하므로 유로화나 스위스 프랑을 안전자산으로써 선택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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