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이 보유중인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는 것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 국채의 8%에 해당하는 1조1천800억 달러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무역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국채를 팔기 시작하면 국채 가격이 내려가고, 미국 국채 금리를 가파르게 오르게 해 미국에는 악몽이 될 수 있다.

TD증권의 환율 부문 이사는 "중국이 미 국채를 팔기로 하면 경제에 있어 파괴 수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 국채 가격을 낮추게 되면 이는 중국의 다른 달러 표시 회사채와 주식 등에 영향을 미치게 돼 중국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WSJ은 중국이 대신에 위안화를 낮추는 방법으로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작년에 미국에 5천50억 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출했고 1천3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입했다. 실제로 현재 위안화는 매우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고 이날 6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게 되면 위안화 가치 절하에도 문제가 생긴다. 중국은 달러를 비축,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는 것을 예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는 것은 세계 경제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감당할 수 없는 환율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톤버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제프 클링지호퍼 전략가는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실질적으로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하고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어떤 방법으로도 이는 생산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운슬온포린릴레이션의 브래드 셋서 이코노미스트 역시 "달러 자산을 팔고 위안화를 송환하는 것은 중국의 무역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취할 수 있는 보복 방법은 규제를 강화하고 중국에서 운영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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