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윤시윤 이수용 정필중 기자 = 간밤 미국에서 열린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 대다수는 '예상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헝다그룹 파산설이 확산하며 시장 리스크가 잔존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나마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오는 11월부터 테이퍼링 절차를 시작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괜찮은(decent) 고용보고서'를 이야기하며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한 달 뒤부터 긴축 정책이 가시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간밤 정례회의는 겉으로 보면 시장이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당초 테이퍼링은 11월에 윤곽을 제시한 후 12월부터 개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FOMC를 통해 11월에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달 남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결정은 비둘기파적으로 보였지만, 내용은 매파적이었다"며 "미국 증시도 의사록만 나왔을 때는 올랐다가 기자회견 후엔 내렸다. 테이퍼링 속도나 시기, 금리 인상 시기가 내용적으로 매파적이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의 고용 지표가 서프라이즈가 아니어도 된다는 점이 포인트"라며 "물가 전망도 일시적에서 크게 변화했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이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이번 FOMC 맥락은 전 세계적으로 부채를 디레버리징하는 것에서 봐야한다"며 "우리나라도 가계부채 잡고 있고, 중국도 부채 관리하면서 헝다 리스크가 터졌다. 미국도 이런 과정의 일부인 셈"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단기적으로나마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센터장들의 중론이다.

김 센터장은 "최소 이달 말까지, 당분간은 장중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시행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FOMC 자체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소지만 장기적으론 매파적이었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추석 연휴 부각된 중국의 헝다그룹 리스크와 관련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헝다그룹 소나기는 피했다. 이자 지급 문제도 일부 하겠다고 하지만 달러표시 자산에 대해선 안할 가능성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헝다그룹은 중국 내 리스크로 한정될 가능성이 있고, 현재로서는 단기유동성위기 자체는 중국 정부가 컨트롤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유동성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이머징쪽 크레딧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급등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오히려 중국 주식에 대한 매력이 반감하며 대체재로 국내 증시의 매력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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