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환경 보호 조치…모두가 이미 충전기 보유"

일각서 "환경 빙자한 가격 인상"…"급속 충전기 시장 육성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애플에 이어 샤오미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때 충전기를 포함하지 않는다.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 웨이보를 통해 신제품 Mi 11 출시 때 충전기를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환경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모두가 여분의 (스마트폰) 충전기를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신제품에 충전기를 계속 끼워서 판매하는 것이 환경에 부담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우리 결정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28일 Mi 11 출시 이벤트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샤오미 조치를 둘러싼 온라인 공방이 치열하다면서, 환경 보호를 위한 바람직한 결정이란 찬사가 나오지만 '환경을 빙자해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란 비판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IT 평론가 신하이광은 글로벌타임스에 "요사이 거의 모든 사람이 1개 이상의 충전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따라서 (신제품에 충전기를 끼워 파는 것이) 상당한 자원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제품 패키지에서 충전기를 빼면 부피가 줄어 배송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애플도 앞서 아이폰 12 기본 패키지 구성에서 이어팟과 충전기 어댑터를 뺐음을 지적했다. 당시 시장 일각에서는 애플 조치가 사실상의 가격 인상이란 비판도 제기됐음을 신문은 상기시켰다.

독립적인 IT 산업 애널리스트 류딩딩은 스마트폰 메이커를 비롯한 IT 기업들이 환경 문제에 갈수록 관심을 두는 추세라면서, 신제품에 충전기가 딸려 나오지 않는 것이 급속충전기 시장을 키우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는 그러나 애플 또는 샤오미 수준의 품질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저품질 충전기가 공급되는 것은 오히려 환경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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