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월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뉴욕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강세장을 예측하기 위해 추적하는 지표 10개 중 2개만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지속적인 랠리를 보이기 전에 더 많은 변동성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BoA는 전했다.

BoA는 추적 지표 10개 중 8개가 플러스로 전환되기를 기다린 투자자들이 이듬해 큰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또 현재 증시가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충분히 저렴하지 않다"고도 진단했다. 그 이유로는 주식 시장의 바닥 여부를 보여주는 '20의 규칙(Rule of 20)'을 적용할 경우 주가가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BoA에 따르면 20의 규칙은 과거 증시 바닥 여부를 정확히 예측해왔는데, 주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물가상승률과 주가수익비율(P/E)의 합이 20 미만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2%로 역대 최고 수준이고, P/E는 17.39로, 두 수치를 더하면 20을 훌쩍 넘는다. 이는 아직 주가가 바닥이 아님을 시사하며, 강세장이 시작되려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거나 주가가 하락해 두 수치를 더한 합이 5%포인트 넘게 떨어져야 한다.

BoA 분석가들은 지난 1974년 이후 7차례의 경기침체를 언급하면서 역사적으로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처음 인하한 지 12개월 만에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은 2023년 하반기에야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상황이다.

비관적 전망은 다른 은행들에서도 쏟아졌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전망이 악화했다고 경고했다. UBS는 이러한 환경에서 소비자 필수품과 건강관리 관련 종목이 다소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기조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란 시나리오에서 S&P500지수는 올 연말 3,150 수준으로 바닥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크 해펠 UBS자산운용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실적 전망 하향 조정, 높아진 재정적 스트레스 등을 반영하면 사실 우리가 볼 때 시장에 대한 전망은 단기적으로 불리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헤지펀드 사토리펀드의 설립자인 댄 나일스는 이달의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는 대형 기술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오는 25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P500지수는 결국 3,000 수준으로 고꾸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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