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11월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경기방어주와 배당주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에 불리한 매크로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성할 것으로 권고했다.

국내 증시가 경기 침체를 상당 수준 선반영하고 있어 저평가된 가치주가 유망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전반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해 공식화할 경우 증시는 10월의 기술적 반등을 연장할 수 있지만, 이는 데드캣바운스"라며 "견고해진 하락 추세 속에서 단기 되돌림 국면이 조금 더 지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하며 재차 물가 레벨과 통화정책, 그 사이에서 경기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강화될 예정"이라며 "경기 경착륙, 침체가 가시화되는 국면에서 배당주와 방어주 등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DB손해보험과 LX인터내셔널, KT, GS리테일, 삼양식품, 덴티움 등을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방향 선회 트리거는 물가, 금리, 환율의 안정과 주요국의 정책 공조 강화 여부"라며 "아직 물가 하향 안정화 증거가 불충분하며 연준의 추가 긴축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11월 중 구체적인 상황 변화가 나타나긴 무리"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는 것까지 상당 부분 반영했고 주요국의 산발적 시장 안정화 조치와 실적시즌 선방 여부에 따라 냉정과 이성을 찾아갈 전망"이라며 "핵심 업종 대안은 반도체, 2차전지, 건설, 조선·기계 등 핵심 B2B 자본재군"이라고 짚었다.

삼성증권은 유망 종목으로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삼성엔지니어링, 기아, 삼성SDI, 현대일렉트릭, 현대미포조선, 삼성화재, LS, 팬오션을 제시했다.

한편 국내 증시가 역사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에 가까워져 가치주 매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버블 붕괴 후엔 가치주 강세 현상이 나타나는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하단에 있는 한국 주식시장이 이런 전략을 구사하기 적합하다"며 "또 2023년 상반기에 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이 다가오면 달러-원 환율이 내릴 수 있어 환차익을 겨냥한 해외자금 유입으로 수급의 동력이 마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절대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철강과 순수 화학이 유망하다"며 "가치주의 대척점에 위치한 게임 업종은 모멘텀 부재로 성장률 후퇴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한다"고 덧붙였다.

DB금융투자는 유망 종목으로 POSCO 홀딩스,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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