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트레인지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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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박스 오피스에서 월트디즈니(NYS:DIS)는 가장 큰 승자인 동시에 패자이기도 했다고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초 개봉한 디즈니의 야심작 <블랙 팬서 : 와칸다 포에버>는 지난 5일 동안 6천40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스트레인지 월드>는 개봉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1천860만 달러를 버는 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스트레인지 월드는 지난 23~25일 3일간은 1천19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 직후 3일간 낸 성적 중 2000년 '쿠스코? 쿠스코!'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원래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는 박스오피스가 가장 활기찬 기간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친 2020~2021년을 제외한 지난 10년 동안 추수감사절 연휴 5일 동안 미국 전역의 영화관 티켓 판매 수익은 매년 2억5천만 달러를 넘겼다.

지난 10년간 추수감사절 연휴에 미국 박스오피스 왕좌를 차지한 건 대체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었다. '겨울왕국' 시리즈와 '코코', '모아나', '주먹왕 랄프' 등이 단적인 예다.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미국 박스오피스 수익은 1억2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블랙 팬서가 정상에 오르며 연휴 극장가를 지배했고, 스트레인지 월드는 2위를 차지했다.

컴스코어의 폴 데르가라베디안 선임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매우 중요한 연말 연휴 극장에서 스트레인지 월드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오랜 흥행 전통을 깼다"고 진단했다.

두 개봉작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밥 아이거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디즈니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회사의 향후 행보에 쏠리는 관심은 더욱 커졌다.

지난 15년간 디즈니 최전성기를 이끈 아이거는 CEO로 재복귀하면서 혼란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은 오는 28일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있는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타운홀 미팅에 눈길이 쏠린다. 아이거는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과 회사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CNBC는 "스트레인지 월드의 저조한 흥행 성적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전략과 아이거의 개혁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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