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이번 주(16~20일) 달러화 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 동향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은 127.890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직전주 마감가는 132.09엔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주의 1.06454달러보다 높은 1.08330달러에 한주를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171로 전주보다 1.66% 하락했다.

지난주 달러화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했다는 소식에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6.5% 오르면서 전달의 상승률인 7.1%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했다. 미국의 12월 CPI는 전달 대비로는 0.1% 내리며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고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일부를 변경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BOJ가 오는 17~18일 예정된 금융정책 회의에서 완화 정책의 부작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일본국채(JGB) 장기물 수익률은 일제히 급증했고, 일본 엔화 가치도 오르면서 달러-엔 환율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에는 연준에 비해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이번 주 외환 시장은 먼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보름 앞둔 가운데, 오는 17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필두로 18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대거 연설에 나선다.

BOJ가 오는 17~18일 금융정책 회의에서 추가 긴축을 단행할지 여부도 관건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BOJ가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을 수정할 경우 엔화 가치는 더욱 요동칠 수 있다.

바클레이즈는 "BOJ가 통화정책을 추가로 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엔화를 2.7%나 절상시켰지만, 반응이 두 배는 더 증폭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스탠더드뱅크의 스티븐 배로 전략가는 "BOJ의 정책 전환 전망은 엔화 상승의 주요 동력이지만, 고려해야 할 다른 강세 요인이 있다"며 "중국의 경제 회복은 엔화 가치에 추가적인 지지력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갈등도 더 고조되지 않으면 엔화 가치에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본의 무역수지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도 시선이 쏠린다.

시장이 지난달 CPI 결과에 환호하고 있는 와중에, CPI의 선행 성격을 지닌 PPI도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작년 12월 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6일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를 맞아 뉴욕 금융 시장이 휴장한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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