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에코프로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최대 70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CB 잔액도 남아있어 이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기록할 수익률은 현재 800%가 넘는 수준으로 관측된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약 390억 원 규모의 에코프로 사모 CB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됐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1년 7월 1천500억 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했다. 발행 당시의 전환가액은 1주당 6만4천300원이었다. 다만 주가 부진으로 한차례 리픽싱을 통해 전환가액이 6만3천100원으로 낮아졌다.

에코프로 사모 CB 투자자들은 전환청구가 가능해진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CB 물량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을 시작한 지난 2월에는 340억 원 규모의 CB 물량을 전환했다. 이때 투자자들이 챙긴 수익률은 대략 400%로 분석된다.

지난 3월 16일에는 50억 원 규모의 CB 물량을 전환했다. 주식 상장일인 4월 3일 종가 49만9천500원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하면, 대략 6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코프로 사모 CB의 잔액은 630억 원가량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환가액과 이날 주가를 비교하면 850%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에코프로와 관련해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가 나오는 등 이들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규모 물량인 만큼 에코프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5천억 원 규모의 CB 발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증권사와 사모펀드 등 기관 투자자 등이 투자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회의적인 반응이 제기된다.

다른 IB 관계자는 "주가 고점 논란이 있는 기업인 만큼 선뜻 투자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펀드매니저 입장에선 기업 부도 가능성이 거의 없는 회사이니 원금 회복이 가능하다는 계산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펀드에 투자하는 실질적인 투자자들 입장에선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펀드 운용보수를 받는 매니저와 투자자 간의 이해 상충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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