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선호 심리가 복귀하면서다.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 노릇을 했던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4.07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427엔보다 0.354엔(0.2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728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9305달러보다 0.00423달러(0.39%)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7.10엔을 기록, 전장 146.93엔보다 0.17엔(0.1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072보다 0.33% 하락한 101.735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글로벌 외환시장에 위험선호 심리가 돌아왔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양호하게 나온 것에 시장이 안도하면서다.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4.5%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 4.0%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이 4%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 4.8% 이후 꼬박 1년 만이다.

올해 초 중국 경제의 성장은 소비 활성화가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소매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요식업 소비가 전년 동기대비 13.9%나 늘었고 상품소비는 4.9% 증가했다. 3월 한 달만 소매판매가 10.6%로 두 자릿 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작된 이후 관망하던 소비 심리가 3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회복된 것으로 풀이됐다.

위험 통화인 유로화는 한때 1.09840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는 등 달러화에 대해 회복세를 보였다. 위험선호 심리가 되돌아온 영향 등으로 진단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블록으로 세계 경제가 분열하는 상황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1900년 이래 경제 데이터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는 언제나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으로서도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이 미국 의존도를 줄이는 쪽으로 나아간다면 세계 교역상 기축통화로서 지속돼온 달러의 지위가 당연시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엔화는 추가 약세가 제한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멈춘 영향으로 진단됐다.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2bp 내린 4.18%에 호가됐고 미국채 10년물은 2bp 내린 3.58%에 호가가 나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발언했지만 환율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BOJ의 국채 매입은 2% 물가안정 목표치 달성이라는 통화정책 운용상의 필요에 의해 실시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도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끝물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1회 더 25bp 인상한 후 "꽤 오랫동안"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스틱 총재는 "한 번 더 움직이면 (그 후) 한발 물러선 뒤 정책이 경제에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는 정도를 이해하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표가 예상대로 들어온다면, 우리는 꽤 오랫동안(for quite some time) 거기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의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가 이제부터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는 강한 중국 경제를 기반으로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 활동 측면에서 세계의 나머지 국가가 잘해내거나 미국보다는 더 잘할 때 대체로 달러화에는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달러화 약세를 주도하는 것은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로화와 영국의 파운드화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는 "전반적으로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된 날에는 원자재 통화와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왔다"면서 "지금 우리는 그것으로 확인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규모 제조 부문 덕분에 호전된 중국의 경제지표는 유로화에도 호재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CBA의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티나 클리프턴 "연준이 긴축 주기의 끝에 가까워지면서 달러화는 경제 지표의 강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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