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지난해 11월부터 크레디트물 강세가 이어지면서 우량물을 중심으로 차츰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A급 회사채의 금리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기업 펀더멘탈 저하 등의 불안 요인이 쉽사리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옥석 가리기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기주택도시공사(AAA)와 한국주택금융공사(AAA), 한국장학재단(정부보증) 등이 채권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을 마쳤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1.5년물 입찰을 통해 2천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 금리보다 5bp 높은 수준이다.

앞서 입찰에서 강세를 드러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했다. 이마저도 1천300억원 수준에서 스프레드를 자른 후 700억원을 추가 매출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조정한 것이었다. 응찰 규모는 3천500억원이었다.

입찰 대신 모집 방식을 택한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한국장학재단 또한 민평과 동일하거나 다소 높은 금리를 보였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년물 소셜본드를 3.59% 금리에 모집해 1천억원 발행을 마쳤다. 모집 전일 동일 만기 민평 금리가 3.587%였다는 점에서 민평 대비 0.3bp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장학재단은 5년물 500억원을 동일 만기 정부보증채 민평과 동일한 수준(Par)으로 발행키로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여간 강세를 이어갔던 크레디트 시장에 달라진 기류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스프레드 축소 세가 가팔랐던 'AAA' 공사채 시장의 금리 부담이 드러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지난 23일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스프레드 격차는 25.9bp 수준이었다. 해당 지표는 지난해 11월 초 50bp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지속해 하락해 지난 21일 24.7bp까지 격차를 좁혔다. 이후 소폭 반등한 상황이다.

 

상위 등급을 중심으로 스프레드 부담이 커진 터라 비교적 금리 매력이 큰 A급 회사채로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펀더멘탈 저하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A급 회사채 내 옥석 가리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혜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시장의 움직임은 이미 예상된 펀더멘탈 측면 고민보다는 캐리 매력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채 금리가 재차 3.2%대로 안착할 경우 3월 강세 바통은 A급 회사채가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부동산 PF, 가계 부채 우려, 한계기업 증가라는 한국 경제의 회색코뿔소를 무시한 채 A급 강세를 말하기에 부담이다"라며 "단기적 투자 관점에서 A급 투자 검토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내다봤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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