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가 올해 첫 채권 입찰에서 민평보다 같거나 높은 금리를 보였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공사채 약세가 이어지면서 우량 크레디트물을 중심으로 한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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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제공]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캠코(AAA)는 3천억원 안팎의 소셜본드(social bond)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만기는 2년과 3년물로 나눴다.

입찰에는 2년물과 3년물에 각각 1천900억원씩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캠코는 2년과 3년물 스프레드를 각각 900억원, 1천100억원 수준 자른 후 추가 매출에 나섰다.

이에 따라 2년물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 대비 3bp 높게 형성됐다. 3년물은 민평과 같은(Par) 수준이다. 입찰에서 가장 낮은 금리에 베팅한 주문은 2년물과 3년물 각각 -3bp(400억원), -4bp(200억원) 수준이었다.

캠코는 이후 추가 매출로 2년물과 3년물 최종 발행 금액을 각각 1천600억원, 1천400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공사채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한국도로공사가 5년물 유찰을 택한 데 이어 23일 경기주택도시공사가 1.5년물 채권을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찍기도 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공사채 발행물들이 강세를 드러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공사채를 포함한 크레디트물 전반의 스프레드 축소에 속도가 붙었던 터라 이제 금리 측면의 한계점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프레드가 너무 많이 좁혀진 상황이라 다시 벌어질 때까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시중에 자금이 없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지난 23일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스프레드 격차는 25.9bp 수준이었다. 해당 지표는 지난해 11월 초 50bp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지속해 하락해 지난 21일 24.7bp까지 격차를 좁혔다. 이후 소폭 반등한 상황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사채 시장이 한풀 꺾인 분위기"라며 "이후 크레디트물이 순차적으로 주춤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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