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신한은행이 달러화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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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은 흥국생명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한국물 시장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신한은행의 조달로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쏠린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달러화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주관사단 선정에 이어 지난 29일 이사회 결의 또한 마쳤다.

달러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한국물 자본성 증권은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발행이 중단됐다.

그해 11월 흥국생명이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번복한 데다 이듬해 CS의 AT1 채권이 전액 상각되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관련 조달이 얼어붙은 여파다.

이에 국내 은행과 금융지주, 보험사 또한 달러화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 나서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발행된 한국물 자본성 증권은 2022년 6월 교보생명이 찍은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자본성 증권 발행이 재개되고 있다. 이어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이 발행 주자로 나서 한국물 시장에서도 포문을 여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이 달러화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건 2022년 4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후순위채는 만기 5년 이상일 경우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이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금융기관의 자본성 증권 발행이 어렵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은행과 금융지주는 물론 보험사 또한 원화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조달을 이어갔다. 올해도 금융지주와 보험사들의 관련 채권 발행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보험사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겪기도 했으나 금융지주와 은행 등의 투자자 모집은 어렵지 않은 분위기다.

신한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Aa3' 등급이다. 다만 후순위채는 상환 우선순위 등이 선순위채 대비 낮다는 점에서 이보다 낮은 'Baa1' 등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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