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채 발행 지속, 유럽도 호황…기업 조달 호조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글로벌 채권 시장 전반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채는 물론 유럽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시장까지도 매수세에 힘입은 채권 발행이 이어지면서 한국물(Korean Paper)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거센 매수 열기 속 달러채 발행세 이어져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납입일 기준)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1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를 발행한다.

지난 14일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다. 당시 투자자 모집에 최대 130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이 몰리면서 뜨거운 매수 열기를 확인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글로벌 채권 시장은 연초부터 현재까지도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이달에도 미국 시장에서 채권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의 조달 움직임이 거세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감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채권을 담고 있다"며 "이에 매년 상당한 물량을 발행해야 하는 기업들 또한 이 시기를 겨냥해 달러채 발행을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달러채 발행이 늘면서 최근 해당 시장에서는 기업물을 중심으로 한때 유통금리가 다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채 발행에는 문제가 없는 모습이다. 최근 혼다자동차가 조달을 마친 것은 물론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이번 발행에서 -10bp 수준의 뉴 이슈어프리미엄(NIP)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달러채 시장에서의 스프레드 하락세가 유지될 수 있을 지 등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AAA' 3년물 달러채의 경우 스프레드가 미국 국채금리 대비 10bp대 수준"이라며 "스프레드가 한계치에 다다른 듯한 만큼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 지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도 호조…커버드본드 호황 효과 톡톡

활황은 유럽 시장에서도 드러났다. 이에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했던 한국주택금융공사는 호황 효과를 톡톡히 봤다.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은 연초부터 발행이 지속되다가 이달에는 캐나다 등 역외 기업들의 조달세까지 더해졌다. 견조한 수요가 발행물을 뒷받침하면서 유로화 커버드본드 전반의 유통금리가 하락하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ECB의 6월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커지면서 유럽 기관들의 채권 매수세도 거세졌다"며 "최근 역외물인 캐나다 기업들이 속속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찍고 있는 데다 호황에 힘입어 해당 시장 전반의 세컨더리도 한 달 전에 비해 4~5bp가량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 기관들의 투자 열기에 힘입어 주택금융공사도 이번 조달에서 커버드본드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11일 진행한 북빌딩에서 5년물 커버드본드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12bp 낮춘 것이다. 한국물 유로화 커버드본드 중 가장 큰 절감 폭이었다.

이는 유통물 대비 7bp 낮은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주택금융공사 커버드본드 금리를 재조정하는 효과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한국물 시장은 당분간 이종통화보다는 달러채 발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채 활황이 이어지면서 해당 통화 조달의 경쟁력이 부각된 여파다. 주택담보대출 등을 기반으로 상환 안정성을 높인 커버드본드와 같은 특수 채권을 제외하면 여전히 달러채 발행의 이점이 크다는 설명이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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