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LG유플러스가 과잉투자 우려에도 내년 광대역 LTE를 포함한 네트워크망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한다.

LG유플러스의 내년 네트워크망 투자비는 올해 전체 시설투자비(Capex)인 1조5천억원에 상응하는 규모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데다가 과다한 주파수로 잉여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년 광대역 LTE 포함 유ㆍ무선 네트워크 신규시설에 1조4천848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39.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업계는 LG유플러스의 내년 전체 시설투자비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네트워크망에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지난 8월에 낙찰받은 2.6㎓ 신규 주파수 대역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 투자금을 자체 보유현금과 상황에 따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올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천761억원이지만, 내년 LTE가입자 증가로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자체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네트워크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크고, LTE 가입고객 대비 주파수 대역이 여유롭기 때문에 잉여투자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올 초 LG유플러스가 밝힌 유ㆍ무선 네트워크 투자비는 5천870억으로 내년 투자비는 올해 투자비의 2배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LTE 망 추가 투자에 따라 총 1조1천746억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올해 투자비는 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주파수 투자로 2.6㎓ 주파수 40㎒ 대역이 추가되면 기존 대역까지 합쳐 총 80㎒ 대역 사용으로 투자가 다소 과하다는 지적이다.

올 9월 기준 LTE 가입자가 654만9천명인 LG유플러스가 총 40㎒ 대역을 사용 중인데 반해, LTE 가입자가 1천227만3천명으로 더 많은 SK텔레콤도 같은 40㎒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앞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TE시장에서 앞서 나가고자 결정된 것"이라며 "내년에도 네트워크와 서비스에 충실한 LG유플러스가 되겠다"고 말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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