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암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정제마진 악화와 환율하락, 관세환급금 관련 충당금 설정 등 악재가 이어진 탓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가 최근 1개월간 14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7천290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천483억원, 71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2.51%, 29.52%, 72.65% 감소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이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정유부문 사업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인도나 동남아 등의 국가들의 에너지 수요가 줄어듦과 동시에 선진국들의 수요 회복도 더뎠다.

또, 겨울철 난방 에너지 시장에 전기 등 다양한 공급원이 등장해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난방유 수요가 적어 3분기 평균 정제마진(6.85달러) 대비 4분기 6.21달러를 기록했다"며 "또, 중유 가격 약세가 이어짐에 따라 고도화율이 낮은 SK이노베이션의 경유 정유부문 마진 하락이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하락도 실적 부진에 한몫했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함에 따라 정유사들이 원유를 비싸게 사들여 제품을 싸게 팔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보통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해 국내 정제 후 판매 시까지 최대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김형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4.4% 하락하면서 원화 환산 유가는 11만8천원에서 11만3천원으로 약 4% 하락해 SK이노베이션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업계는 약 600억~700억원 규모의 원유 관세 과징금이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브렌트산 원유를 재가공해 수출하면서 부당하게 돌려받은 관세환급금에 대한 과징금을 6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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