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라거 CS 아태 M&A 대표>


(홍콩=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올해 아시아 지역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입니다"

조셉 갤라거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태평양 M&A 공동대표는 8일 연합인포맥스와 단독 인터뷰를 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갤라거 대표는 "작년에는 중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아시아 M&A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했다"며 "올해는 연초부터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은 지난 1월 중국 레노보가 미국 IBM의 서버사업 부문을 사들이고, 이어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스마트폰 사업부를 인수하는 딜을 자문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은 앞서 2011년 레노보가 일본 NEC와 합작사를 설립한 딜과 2012년 브라질 최대 가전업체 CCE 인수 건도 모두 자문해 벤처 기업에서 시작한 레노보가 세계 최대 IT업체로 떠오르기까지 여정을 함께 하고 있다.

갤라거 대표는 "레노보와는 약 5년 전 핸드셋(Hand set) 사업부를 조정하는 작은 프로젝트부터 인연이 시작됐다"며 "이후 스마트폰이 부상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IT업계에서 레노보의 포지셔닝을 두고 꾸준히 자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노보 등 중국 기업의 활발한 글로벌 M&A 행보와 비교했을 때 국내 대기업은 M&A에 소극적인 편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갤라거 대표는 "한국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대기업들이 있고, 사업을 확대하고자 글로벌 M&A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대형 M&A 딜들은 글로벌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올해 한국 M&A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 하이닉스의 매각 등을 자문한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증권 서울지점은 올 초 잔금입금이 끝난 오릭스가 STX에너지를 GS-LG컨소시엄에 매각하는 6천370억원 규모의 딜 자문을 맡아 '2014년 1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재무자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갤라거 대표는 아시아에서 IT와 소비재 분야를 가장 흥미로운 산업군으로 꼽았다.

갤라거 대표는 "IT분야는 현재 수준의 벨류에이션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다양한 M&A가 있을 것"이라며 "소비재 분야는 특히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시장이 대폭 성장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잡을지에 집중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 경기 침체로 IB(투자은행) 업계가 쇠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갤라거 대표는 "좀 더 도전적인 환경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적응해나갈 것"이라며 "M&A 업계에서 부침을 피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특히 아시아 시장은 경제 기반이 성장하면서 M&A 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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