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채선물 12월물이 저평가 폭이 벌어지지 않아 차익거래 참여자들이 전략을 세우는데 고심하고 있다.선물 포지션을 만기까지유지하기가 녹록지 않은환경이기 때문이다.

국채선물 차익거래란 국채선물의 시장가격이 현물 가격과 다를 경우 이를 이용해 무위험으로 국채선물 만기까지 차익을 추구하는 거래를 말한다. 이론적으로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아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을 매도하는 매도 차익거래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물 저평이 10틱 내로 줄어들면서증권사들의 차익거래 진입이 어려워졌다. 단순히 저평, 고평이 발생한다고 해도 현실적인 거래비용 등을 고려해서 추가로 수익이 날 경우에만 진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채선물이 교체되어 만기가 늘어났지만 저평이 지나치게 좁혀진 원인에 대해서 시장참여자들은 채권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차익거래로 수익을 내려는 기관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차익거래에 진입하는 참여자들이 늘어나면서 저평이 좁혀졌다.

A 증권사 딜러는 "요즘 증권사들이 먹고살기가 힘들다보니 다들 차익거래를 하려고 한다"며 "그래서 월물이 교체되도 저평이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 현상이 올해 들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한 방향을 보이는 것도 시장참여자들 기대의 쏠림 현상을 유발하고, 저평을 축소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투기세력이 현물보다는 거래가 활발한 선물을 먼저 매매하면서 저평이 축소되고 있다.

B 증권사 딜러는 "과거 금리 상승기와 하락기 저평 흐름을 살펴보면 최근 수준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시기보다 저평이 축소되는 모습이었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과거 대비 저평이 축소된 요인이다"고 전했다.

이에 차익거래 참여자들은 다이나믹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더 이상 시간을 이용해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의미다. 저평과 고평을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거래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C 증권사 차익거래 담당자는 "지금은 선물을 만기까지 들고갈 수가 없다"며 "선물 만기까지 들고가려면 적어도 15틱 이상 저평이 벌어져야 하는데 올해 들어서 저평이 크게 벌어진 적이 거의 없다. 초 단기로 진입하면 거래비용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저평이 순간적으로 벌어질 때 진입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10년 국채선물도 저평이 줄어들면서 차익거래하기가 녹록지않다. 10년물의 경우 변동성이 3년물보다 심해서 진입하기가 조심스럽다"며 "그렇지만 장내 물건이 있으면 이를 이용해서 차익거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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