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전일보다 5.30원 상승한 1,159.30원에 거래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안정화기구(ESM)의 증액을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유로존 우려가 더욱 심화됐다.
여기에 전일 열린 FOMC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반면 경제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는 평가를 내놓은 점도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유로-달러 환율이 지난 1월 이후 최저치인 1.30달러대 초반까지 주저앉으면서 달러화도 상승세를 이어가 1,160원대 안착 시도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전일에 이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공격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다만 달러화 1,16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되는 데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도 확산하면서 추가 상승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유로-달러 환율도 아시아 금융시장에는 추가 하락이 제한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57원에서 1,163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유로존발 불안이 지속하는 만큼 달러화의 1,160원대 안착 시도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팽배한 상황에서 추격 매수가 활발하지 않은 만큼 1,160원대 안착 여부는 미지수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가 꾸준히 달러를 사들이는 가운데 네고 물량은 전일에 비해 출회되는 물량이 줄어들었다"면서 "달러화의 상승 테스트는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1,160원대에서는 네고도 대기하고 있어 뚫고 올라서기 위해서는 강한 매수세가 필요하지만 추격 매수가 적극적이지는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존 우려가 지속하고 있어 달러화가 1,160원대에는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전고점인 1,165원선 테스트까지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FOMC 실망에 따른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보다 5.00원 오른 1,159.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이후 역외의 매수세가 지속하면서 장중 한때 1,160.7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이후 역외 매수와 네고가 맞서며 1,160원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9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16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01엔 상승한 78.00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02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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