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내년에 국민연금과 보험업계가 국내 채권시장에서 40조원 이상을 매수하며 수요 사이드를 탄탄하게 떠받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도 국채 발행액은 총 110조4천억원으로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한 올해 국채 총 발행액 109조9천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년간 국채 발행 규모가 매년 10~13%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내년엔 국고채 발행 물량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전체 국채 발행 물량 중 상환용 국채 발행액은 64조2천억원으로, 내년 국고채 순증 규모는 46조2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국고채 순증액인 36조원보다는 많지만 올해 순증 규모와 비교하면 12% 가량 적은 것이다.

이처럼 공급 사이드에서의 물량 압박이 제한적인 가운데 국민연금과 보험사들은 시장환경과 크게 연관되지 않는 채권 시장의 주요 매수 주체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현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에서 투자의 많은 부분을 채권에 의존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과 보험업계의 내년 채권 수요는 최소 40조원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점진적으로 채권투자 비중을 줄이고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장기재정추계와 중기자산배분안을 고려하면 국내 채권에 대한 순투자 규모는 내년에도 최소 10조원 이상으로 유지될 공산이 크다.

국민연금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11조원가량 국내 채권 투자를 늘려왔고 올해는 6월까지는 6조원가량 채권 투자를 확대했다. 장내에선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투자 증가액이 약 12조원이 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보험업계의 채권 투자 규모는 운용자산 증가와 맞물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5년간 보험사의 운용자산 증가율은 평균 18% 수준이었다.

따라서 특수한 요인이 없다면 내년에도 최소 10%대의 운용자산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보험사의 채권 투자는 3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만 HMC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국고채 발행 물량은 올해와 비슷하고 순증 규모는 46조2천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국민연금과 보험사는 내년에도 국내 채권 시장에서 기본적인 채권 매수 기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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