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인 스탠스에 1,210원 부근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밤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융시장이 기대했던 만큼 명확한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은 FOMC 성명서에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인 데다 경제 전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완화적인 스탠스를 드러냈다.

다만, 연준은 최근 주식시장 약세와 유가 하락, 세계 성장 관련 불확실성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자리가 창출되고 물가 상승률 또한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도 유지했다.

오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는 명확한 스탠스를 보일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충족되지 못했다. FOMC 이후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했다.

서울환시도 FOMC 결과가 달러화 하락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구축됐던 숏포지션의 손절 매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부터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완화적인 최근 발언 등으로 일부에서는 추가 완화 기대도 형성됐지만, 실제 부양책이 나오지는 못할 것이란 시각이 여전이 우세하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하는 시나리오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전일 보합권으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장중 한때 4%가량 급락하는 등 여전히 불안정한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논의 가능성 보도 등으로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점은 달러화 상승 압력을 경감하는 요인이다. 배럴당 20달러대 중반까지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이번주 30달러선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38거래일 만에 중단된 점도 달러화 상승 압력을 줄일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은 FOMC 실망감으로 위험투자가 위축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2.77포인트(1.38%) 하락한 15,944.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0.68포인트(1.09%) 떨어진 1,882.95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0.7bp 올랐고, 2년 만기 국채금리는 1.4bp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2.7% 오른 배럴당 32.3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0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2.00원)보다 6.40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상승 출발해 1,210원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210원 위에서 안착할지는 중국 증시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FOMC에 대한 실망감이 형성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가 완전히 훼손된 정도는 아니다. 중국 증시가 안정된다면 달러화가 지속적인 상승 압력에 노출되지는 않을 수 있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와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관한다.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보고서를 발간한다. 일본에서는 1월 무역수지와 12월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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