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장용성 금융통화위원이 오래전 사들인 해외주식 가치 급등 등으로 69억원가량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춘섭 금통위원은 약 11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4월 신분변동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현황'을 보면 장 위원은 총 68억9천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지난 3월 공개된 다른 금통위원의 재산공개 내역과 비교하면 금통위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

장 위원은 서울 중구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총 두 채의 아파트를 보유했다.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예금도 31억 원가량 신고했다.

장 위원은 특히 약 20억 원의 해외주식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내역은 아마존 3천700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 5천260주, 알파벳C 180주, 테슬라 114주다.

한은은 장 위원이 지난 2007년부터 미국 로체스터 대학 교수로 재직했는데, 당시 해당 주식을 주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식의 경우 매입 당시 대비 주가가 15배가량 급등했다.

장용성 금융통화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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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규정상 금통위원도 해외 주식 보유는 가능하다.

다만 과거 임지원 금통위원의 JP모건체이스 주식 보유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임 전 위원은 금통위원 취임 전후로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 금통위원 업무와 연관이 있는 금융회사 주식인 데다, JP모건의 경우 국내지점도 있는 점 등이 고려됐다.

또 해외 주식의 원화 환산 수익률은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금통위원의 해외 주식 보유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한은은 하지만 장 위원이 금통위원 재임 기간 해당 주식을 매매하지 않기로 한 데다 종목도 금융기관은 아닌 만큼 보유 자체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춘섭 금융통화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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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위원과 마찬가지로 지난 4월 신규 취임한 박춘섭 금통위원은 11억4천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동산은 서울 광진구 소재 다가구주택 약 9억6천만 원을 보유했다. 예금은 약 3억6천만 원을 신고했다.

박 위원은 비상장주식인 이안프론티어 주식 5천주도 보유했다. 금액은 25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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