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변화가 감지됐지만, 연내 금리를 올릴 정도로 경제 성장이 견고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연내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모두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올해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 기관은 없었다.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 기관은 네 곳에 달했다. 1분기 동결을 전망한 기관 중 다수는 2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고되면서 그 시기를 두고 논란이 많지만, 국내 경제의 견고한 회복세를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이달 초 실시된 부동산대책 효과로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줄어드는지와 북한 리스크의 향후 전개과정 등이 향후 금리를 올릴 시기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과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며 "부동산 시장 대책과 연계된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통화정책은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4월 양도세 중과가 실행된 이후에나 금리 인상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 설비투자 호조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통위의 통화정책 스탠스도 중립적으로 이동했다"면서도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자본유출 위험이 제한적인 상황이고, 여전히 가계부채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금통위가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데다 국내 경기회복 역시 아직 강하지 않아, 높은 가계부채 증가율에도 금리를 변경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4분기 가계부채 증가 억제가 제한적인 데다 개인소비는 소득 증가를 기반으로 확대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르면 그 시기는 1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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