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8일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참여한 13명의 거시경제·채권전문가는 모두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중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 기관은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오는 19일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만약 이날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라고 해석했다.

견실한 국내 경제 성장세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등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졌다.

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한은은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 이미 한은은 두 차례나 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한은 금리 인상의 걸림돌로 북한 리스크가 지목된 만큼, 북한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내일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을 확인한 후 한은도 내년 초에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금리 레벨이 올라온 만큼, 소수의견 가능성을 반영해서 운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채권시장이 이미 소수의견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반응하고 있다"며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보니 금리 레벨이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한 차례 반영했음에도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심리가 워낙 나쁘므로 강해지다가도 결국 밀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고, 10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심리 악화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 은행 채권 딜러는 "이달 금통위 관전 포인트는 이주열 총재의 추가 금리 인상 뉘앙스다"며 "이미 금리 인상을 한 차례 가격에 반영했는데 만약 이달 소수의견이 나오고 11월 금리가 오른다면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D 증권사 채권 딜러는 "북한 리스크나 미국 금리 인상 여부 등이 어느 정도 해소된 후 내년 1월이 금리 인상으로는 적기가 아닐까 싶다"며 "11월에는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 은행 채권 딜러는 "채권금리가 이미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모두 반영했지만, 채권시장에 소수의견 제시 등으로 인상 시기에 대한 시그널을 줘야 한다"며 "금통위가 시그널을 충분히 준다면 그 이후 채권시장은 적정금리레벨을 찾는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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