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전자와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둔화로 제조업 업황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월 제조업 업황BSI는 77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업황전망BSI도 77로 지난달 전망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계절조정지수 업황BSI는 1월 실적이 78로 전월대비 5포인트, 다음 달 전망지수는 80으로 지난달 전망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가 좋을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비중이 큰 전자(-8포인트)와 자동차(-11포인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금속가공(-7포인트)과 석유정제(-24포인트)도 크게 하락했다.

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 등이, 자동차는 완성차 업체 파업 등 일시적인 요인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속가공은 원자재 가격 상승, 석유정제는 석유제품의 정제마진 축소와 자동차용 윤활제 수요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았다.

부문별로는 대기업이 2포인트 내린 85, 중소기업이 8포인트 하락한 63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지난 2016년 12월 6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다.

또, 수출기업은 1포인트 하락한 86, 내수기업은 6포인트 하락한 71을 보였다. 내수기업 업황BSI도 2016년 12월 70을 나타낸 이후 최저수준이다.

매출BSI는 1월 중 86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내렸고, 다음 달 전망은 87로 지난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채산성BSI는 84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다음 달 전망은 84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내렸다.

자금사정BSI는 1월 중 실적과 다음 달 전망 모두 82로 전월보다 4포인트씩 내렸다.

제조업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19.3%)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13.6%)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환율(+1.4%포인트)과 인력난·인건비 상승(+1.1%포인트) 비중이 전월에 비해 상승했고, 내수부진(-1.8%포인트) 및 경쟁 심화(-1.3%포인트) 비중은 하락했다.

비제조업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80이었고, 다음 달 전망지수는 지난달 전망과 동일한 78이었다.

계절조정지수는 1월 실적이 80으로 지난달과 같았으나, 다음 달 전망지수는 지난달 전망보다 1포인트 하락해 80을 나타냈다.

숙박업(-24포인트)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7포인트)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숙박업은 연말 성수기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았고,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는 기온저하와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이 위축되는 등 주로 계절적인 영향을 받았다.

비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19.1%)과 경쟁 심화(14.7%) 등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다음달 제조업 업황 전망이 하락한 것은 설 명절 등으로 영업일 수가 감소한 점이 반영된 것이다"며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 자동차산업과 관련해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는데, 이런 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직적 협력관계가 강해 대기업 실적 둔화가 중소기업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며 "다수의 중소기업이 내수기업으로 분류되는 점도 내수기업 업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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