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든 영향으로 상승했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8달러(1.1%) 상승한 69.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원유재고 지표와 중국 부양책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기대 등을 주목했다.

미국의 원유 및 석유 제품의 재고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61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29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봤다.

휘발유 재고는 233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0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9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3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재고는 물론 휘발유 등의 재고도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들면서 탄탄한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제공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재고 감소로 미국 내 수급 상황이 타이트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휘발유 재고가 줄어든 점은 미국 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이밖에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의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을 공격해 피해를 줬다는 소식 등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이밖에 미국과 이란의 대립 격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중동지역 불안과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가능성 등도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점은 유가의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악랄하게 굴고 있지만, 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이어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만나 무역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회견에서 "유럽과 자유로운 무역 협정과 관련한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의장의 회담 결과에 유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위즈덤트리의 니테스 사아 이사는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에 대한 강경 스탠스가 약해진다면 유가도 추가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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