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면서도 내년에 기존보다 더 적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3bp 내린 2.782%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9일 이후 가장 낮다.

지난 7개월간 머물렀던 박스권의 하단인 2.80%를 뚫고 내려갔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6.7bp 하락한 3.010%를 나타냈다. 8월 31일 이후 가장 낮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내린 2.646%에 거래됐다. 9월 6일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장 17.5bp에서 이날 13.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이날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일부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금리 인상 톤을 낮췄다. FOMC 위원들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3번에서 2번으로 낮춰잡았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투자 전략가는 "금리 인상을 중단하라는 주장이 사방에서 나왔지만, 연준은 정책금리를 인상했다"며 "연준은 정책 경로를 신빙성 있고 독립적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 둔화와 주식시장 급락에도 탄탄한 경제 모멘텀이 지속하는 만큼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했다.

또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2번으로 하향했지만, 월가 기대와는 차이가 여전하다. 연금기금선물 트레이더들은 내년 한 번의 금리 인상에만 베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인상 강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데 반응해 장기물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단기물은 당장 이날 단행된 금리 인상 영향을 더 받았다.

PGIM의 리처드 피시릴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2월 금리 인상이 있었지만, 더 완화적인 발언, 점도표 중간값 하락 등이 장기물 목표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큰 폭 하락한 점 역시 미 국채 값 상승을 도왔다. 뉴욕증시는 연준 결정이 시장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왜냐하면 최근의 주식시장 부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 중단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기대도 있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위원들 사이에 경제와 관련해 이견이 있었다고 강조했으며, 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 둔화도 위험 요인으로 인정했다.

피시릴로 매니저는 "파월 의장은 비둘기 인상을 단행하면서 내년 정책 전망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며 "이번 금리 인상의 경우 탄탄한 경제지표가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라는 내년 이중의 긴축을 재확인했다"며"기존 방침을 다시 확인한 것 뿐으로, 시장이 기대한 만큼 비둘기파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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