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산유국 감산 결정 당시 공개한 것보다 많은 양의 원유 수출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WSJ은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의 서한을 입수해 사우디가 지난 10월 산유량 대비 하루평균 32만2천 배럴을 줄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달 초 산유국 회동에서 발표한 25만 배럴 감산보다 많은 규모다.

감산 이행 이후 사우디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20만 배럴로 줄어들게 된다.

산유국들은 이번 감산 결정 당시 국별 구체적인 감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핵심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 정도만 감산 규모를 공개했다. 또 국별 감산 규모는 예외 적용 국가의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산유국의 감산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많았다고 WSJ은 전했다.

바르킨토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감산 참여국들의 구체적인 감산 규모를 공개하는 것이 시장의 신뢰를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르킨토 사무총장은 "구체적 감산 내용의 공개가 감산 결정에 대해 믿음을 지지하고, 공약 내용을 의심하는 반대 세력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르킨토 사무총장은 또 감산에 참여하는 국가는 산유량을 2.5%가 아니라 3% 줄여야 하며 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다만 총 감산 규모는 하루평균 120만 배럴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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