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3달러(0.8%) 오른 56.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주 5.2% 급등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산유국의 추가 감산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1단계 무역협정'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원유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촉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의 일부 분야에 대해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USTR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와 통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협상 중이며, 잘 되어 가고 있다"면서 "중국과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들은 매우 합의를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대중국 매파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도 이날 협상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양측이 오는 11월 중순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이에따라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에 1포인트 이내로 근접하는 등 위험자산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중 무역전쟁은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이다.

미국 원유 채굴 장비 수가 대거 줄어든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도 전주보다 17개 줄어든 696개를 기록했다.

채굴 장비 수 감소는 미국 산유량 증가 우려를 줄이는 요인이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6주 만에 감소한 상황에서 채굴 장비 수도 줄면서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 경감됐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이 오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중이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협상 진전 등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상존하는 경기 둔화 우려를 고려하면 지속적인 상승을 점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은 강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낙관론은 자극한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수석 시장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는 점은 수요를 떨어뜨릴 것"이라면서 "유가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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