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반기 말을 앞두고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속락하고 있다.

초단기물인 오버나이트(O/N)와 탐넥(T/N·tomorrow and next)이 플러스를 나타내는 등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비드가 자취를 감추고 에셋스와프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통상 반기말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와프포인트가 눌리는 경향이 있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주식 자금 유출입 변화도 분기말 스와프포인트를 누르는 재료가 됐다고 분석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3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전일 대비 0.30원 하락한 -2.10원, 1년물은 1.10원 낮은 -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와프포인트는 5거래일 연속 눌리는 등 분기말 상황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분기말 나온 에셋스와프에 코로나 19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과 외국인 주식매도 등이 겹쳐 달러 유동성이 말랐고 스와프포인트가 급락했다.

3월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현재 분기말 스와프포인트 하락 폭은 평년보다 큰 편에 속한다. 이달 들어 3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2.10원 떨어졌는데,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8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스와프포인트가 크게 하락했지만 레벨 자체는 낮은 편이 아니다. 2018년 이후 평균인 -3.16원을 웃돌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은행의 외화유동성 관리가 잘 되어있고 당국의 자금 공급 등이 더해지면서 달러유동성은 풍부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도 스와프포인트가 눌리는 이유로 에셋스와프가 많아진 것을 꼽았다.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환헤지 롤오버가 분기말마다 스와프포인트 하락으로 연결되는데, 코로나 19로 해외 주식이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5월 중 국내투자자의 해외 ETF 및 해외펀드 매수 규모는 1조3천504억 원이다.

이 중 환헤지와 환노출을 구분할 수 없지만 과거보다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에셋물량이 많아졌음을 추정할 수 있다.

에셋을 받아줄 만한 비드가 적은 것도 이번 반기말의 특징으로 꼽힌다.

코로나 19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도하면서 통화선물시장(IMM)에서 롤오버성 비드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은행의 스와프딜러는 "코로나로 해외 ETF와 펀드 투자가 늘어났고, 이 중 환헤지를 한 자금이 달러 수요로 잡힌다"며 "투자가 늘어난 게 에셋에 큰 영향은 아니더라도 달러 수요를 더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스와프딜러는 "IMM 롤오버가 스와프포인트 지지력을 제공했던 재료 중 하나인데 롤오버가 줄어든 건 사실이다"며 "큰 이슈는 아니더라도 비드가 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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